본문 바로가기

AI•테크

바코드가 자꾸 안 찍혀서 궁금해졌습니다|QR코드는 뭐가 다를까?

 
TECH · LIFE · SEBARA
바코드가 자꾸 안 찍혀서
궁금해졌습니다.
QR코드는 뭐가 다를까?

커피숍에서 할인을 받으려고 휴대폰 앱의 바코드를 보여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한 번에 인식되지 않아 휴대폰을 이리저리 움직였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문득 궁금했습니다. QR코드는 비슷해 보이는데, 왜 상대적으로 잘 읽히는 느낌이 들었을까요?

01

커피 한 잔을 사다가 생긴 궁금증

요즘 카페나 매장에서 할인이나 적립을 받을 때 휴대폰 앱에 표시된 바코드를 직원에게 보여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종종 이용하는데, 가끔 스캐너에 바코드를 보여줘도 바로 인식되지 않을 때가 있었습니다.

휴대폰을 조금 앞으로 가져가기도 하고, 뒤로 빼보기도 하고, 각도를 바꾸다 보면 그제야 인식되는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네이버페이 같은 서비스에서 QR코드를 사용할 때는 개인적으로 이런 불편을 상대적으로 덜 느꼈습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가 사용하면서 느낀 경험입니다. 매장마다 사용하는 스캐너가 다를 수 있고, 휴대폰 화면 밝기나 거리, 각도 등 다른 조건이 영향을 줬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QR코드가 바코드보다 무조건 인식이 잘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경험 덕분에 더 근본적인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QUESTION
바코드도 멀쩡히 사용하고 있는데
우리는 왜 QR코드까지 사용하게 된 걸까요?
02

둘 다 검고 흰 무늬인데 무엇이 다를까?

겉으로 보면 바코드와 QR코드는 꽤 비슷합니다. 검은색과 흰색의 패턴을 기계가 읽는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보를 배치하는 방식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BARCODE
한 방향으로 읽는 1차원 코드

일반적인 1차원 바코드는 서로 다른 굵기의 선과 간격을 한 방향으로 배열해 정보를 표현합니다.

QR CODE
가로와 세로를 쓰는 2차원 코드

QR코드는 작은 사각형 패턴을 가로와 세로 방향에 배치해 2차원으로 정보를 표현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바코드는 긴 줄 하나에 정보를 기록하는 방식에 가깝고, QR코드는 작은 공간 전체를 활용해 정보를 기록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공간을 두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QR코드는 일반적인 상품용 1차원 바코드보다 훨씬 다양한 데이터를 담을 수 있습니다.

03

바코드는 보통 ‘번호’를 읽습니다

마트에서 상품 포장지에 붙어 있는 바코드를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우리가 보는 검은 줄 안에 상품명, 가격, 제조사, 재고 같은 모든 정보가 전부 들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상품 바코드는 상품을 식별하는 번호를 표현하고, 매장의 시스템이 그 번호를 이용해 데이터베이스에서 상품 정보와 가격 등을 찾아오는 방식으로 활용됩니다.

POINT
바코드 자체가 모든 상품 정보를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상품을 찾기 위한 ‘식별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목적만 생각하면 굳이 많은 데이터를 코드 자체에 담을 필요가 없습니다. 짧은 식별 번호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읽을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04

QR은 작은 사각형 안에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습니다

QR코드는 가로와 세로 공간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1차원 바코드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한 숫자뿐 아니라 문자나 URL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코드 안에 넣어 활용할 수 있습니다.

휴대폰 카메라로 QR코드를 찍었는데 곧바로 웹페이지가 열리는 것도 이런 특성을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구분
1차원 바코드
QR코드
구조
주로 한 방향
가로 + 세로
형태
선과 간격
사각형 패턴
정보량
상대적으로 적음
상대적으로 많음
활용
상품 식별 등에 적합
URL·결제·정보 전달 등 다양
05

QR 모서리에 있는 큰 네모 3개는 뭘까?

QR코드를 자세히 보면 눈에 띄는 부분이 있습니다. 세 모서리에 자리 잡은 큼직한 사각형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디자인이 아닙니다. QR코드의 위치를 찾는 데 사용되는 위치 탐지 패턴입니다.

QR코드의 세 모서리에 있는 큰 사각형은 기기가 QR코드의 위치와 방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우리가 QR코드를 항상 완벽하게 수평으로 맞춰서 카메라에 보여주지 않아도 읽을 수 있는 데에는 이런 구조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06

일부가 손상돼도 읽을 수 있는 이유

QR코드에는 또 하나 재미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바로 오류 정정입니다.

QR코드의 일부가 오염되거나 손상되더라도 손상 정도와 오류 정정 수준 등 조건에 따라 원래 데이터를 복원해 읽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그래서 QR코드 가운데에 로고가 들어간 모습을 볼 때도 있습니다. 코드 일부가 가려졌다고 해서 반드시 즉시 읽을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ERROR CORRECTION
QR코드는 일부 정보가 손실되는 상황까지 고려해 데이터를 복원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다만 아무 부분이나 마음대로 많이 가려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가려진 위치와 양, QR코드의 오류 정정 설정에 따라 인식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07

그럼 제가 느낀 인식 차이도 QR 때문이었을까?

여기까지 보면 처음의 경험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집니다.

커피숍 앱의 바코드는 잘 읽히지 않았는데 QR코드는 비교적 쉽게 인식됐다고 느꼈던 이유가 코드 방식의 차이 때문이었을까요?

일부는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제 경험만으로 원인을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 인식에는 코드 자체의 구조뿐 아니라 스캐너의 종류와 성능, 코드 크기, 화면 밝기, 휴대폰 화면의 반사, 거리와 각도 등 여러 조건이 함께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험과 원리는 구분해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특정 매장에서 겪은 경험은 하나의 출발점일 뿐입니다. QR코드에는 위치 탐지와 오류 정정 같은 기술적 특징이 있지만, 이것만으로 모든 환경에서 QR이 바코드보다 더 잘 인식된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왜 이렇게 안 찍히지?” 하고 지나쳤던 일이 바코드와 QR코드의 구조를 찾아보는 계기가 됐기 때문입니다.

08

그런데 왜 바코드는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을까?

QR코드가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고 오류 정정 같은 기능도 갖고 있다면 또 다른 의문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마트의 수많은 상품은 왜 아직도 QR코드가 아니라 바코드를 사용하고 있을까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더 많은 기능이 항상 더 효율적이라는 뜻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상품에 이미 고유한 식별 번호가 있고 계산대에서 그 번호만 빠르게 읽으면 되는 상황이라면, 일반적인 1차원 바코드만으로도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습니다.

기존 유통 시스템과 스캐너가 널리 구축되어 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모든 상품과 장비를 단순히 새로운 방식으로 바꾼다고 해서 반드시 더 효율적인 것은 아닙니다.

THE DIFFERENCE
바코드와 QR코드는 ‘낡은 기술 vs 새로운 기술’이라기보다, 필요한 정보와 사용 환경에 따라 장점이 다른 기술에 가깝습니다.
09

SEBARA 한 줄 정리

SEBARA · SUMMARY
QR코드는 바코드의 단순한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기보다, 더 많은 정보를 2차원에 담고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다른 방식의 코드입니다.

상품 번호처럼 적은 정보를 빠르게 식별하는 데에는 바코드가 여전히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반면 더 많은 데이터, 방향 인식, 오류 정정 등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QR코드가 가진 구조적 장점이 빛을 발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느 기술이 무조건 더 좋은지가 아니라, 어디에 어떤 기술을 사용하느냐입니다.